본문 바로가기
육아정보

아빠와 엄마의 우울ㅣ유아ㅣ육아ㅣ보육

by URBAN CST 2020. 5. 8.

우울(depression)은 개인이 겪는 슬픔(sadness), 무기력(hopelessness), 실망(discouragement)의 감정으로 정의된다(DiFlorio& Meltzer,2015). 우울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가장 흔한 정신질환이며,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사건에서 나타나는 가벼운 우울 반응에서부터 특수한 의학적 장애로 인한 우울, 정신병적 우울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이주은, 1995).

우울은 모든 사람들이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언제든 경험할 가능성이 있는 심리상태로서 일시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정상적이며 실패, 좌절, 실망, 상실의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우울을 몇 시간,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지속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것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사회적, 직업적 기능을 손상시키지는 않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우울은 생명을 위협하고 무기력하게 하는 질환이 될 수 있다(문경주, 1994).

우울이 나타나는 원인을 크게 4가지로 살펴보면 첫째,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Freud는 우울증을 분노가 의식적으로 자기에게 향해진 현상이라고 본다. 그는 우울증을 기본적으로 사랑하던 대상의 무의식적 상실에 대한 반응이라고 보았다(권석만, 2003). 둘째, 행동주의적 이론은 인간의 행동을 환경적 요인에 의한 학습의 결과로 설명하며, 우울증 역시 사회 환경으로부터 긍정적 강화가 약화되어 나타난 현상이라고 본다. 즉, 우울증이 발생하고 유지하는 것은 긍정적 강화가 상실되거나 강화 유발 행동이 감소하거나 또는 우울 행동이 잘못 강화되기 때문이다(권석만, 2003). 셋째, 우울증을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심리학적 이론은 Beck(1963)에 의해 제시된 인지 이론이다. 인지 이론에 따르면, 우울증을 유발하는 일차적인 요인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이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어떤 자극이 들어와도 이러한 부정적 인지 왜곡을 통해 절망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게 된다(이동훈 외, 2013). 넷째, 기분장애의 발생은 뇌의 신경전달물질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 생물학적 원인이다. 카테콜아민은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 도파민 등을 포함하는 호르몬인데, 우울증의 경우는 이러한 카테콜아민의 결핍으로 생긴다는 가설이 있다(송미경 외, 2007).

우울함은 기본적으로 실패와 상실에 대한 심리적 반응으로, 이러한 실패와 상실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데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을 갖게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정상적인 삶을 회복하게 된다. 그러나 오랜 기간 이 우울함이 지속되거나 우울한 기분의 강도가 훨씬 강하고 다양한 우울 증상이 나타날 경우 문제가 된다(송미경 외, 2007). 우울은 우울한 기분을 주된 증상으로 하며 다양한 심리적 문제가 수반된다. 우울 상태는 정서, 사고, 지각, 신체, 행동의 다양한 영역에서 장애가 나타난다. 또한 우울하고 슬픈 감정을 비롯하여 좌절감, 죄책감, 고독감, 무가치감, 허무감, 절망감 등과 같은 고통스러운 정서상태가 지속된다(권석만, 2003;최송식 외, 2014:재인용). 특히, 어머니의 우울은 자녀의 건강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권미경 외, 2011;김선희, 2014;노인영, 2012;백종화, 2009;이유진, 2006)가 보고되고 있어 우울 문제에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학력에 따른 우울의 수준을 살펴보면 본인의 학력 수준과 배우자의 학력 수준은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학력이 높을수록 낮은 수준의 우울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정선 외, 2004;김미례, 2007;엄태완, 2008). 허보윤(2009)의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우울에 아버지의 학력과 어머니의 학력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어머니의 학력과 아버지의 학력이 높을수록 우울이 낮아진다고 보고하였다. 김선희(2014)의 연구에서도 아버지의 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어머니의 우울 수준이 높다고 하였다.

영아기 어머니의 사회적 지원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김숙령 외(2014)의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지원 변인 중 도구적 지원, 정서적 지원, 정보적 지원 순으로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머니가 외부로부터 물질적인 도움이나 정서적인 도움을 받을수록 우울이 낮아짐을 의미한다. 이형민(2016)의 연구에서도 사회적 지원은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 이웃 등으로부터 사회적 지지를 받은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우울의 발생률이 낮았다고 하고 있다. 우울 주요 증상 중 하나인 고립감은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대리 육아의 인적 자원이 풍부했던 과거와는 달리 핵가족 제도 내에서 부족한 자원으로 인해 고립감을 경험하게 하여 어머니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이형민, 2016:재인용).

부모의 우울 수준은 자녀의 우울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고유빈 외, 2010;장은진 외, 2001). 부모의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우울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우울과 자녀의 인지, 정서(김현옥, 2015;이희정, 2012), 사회(김선희, 2014), 그리고 행동(김선희, 2014;도현심 외, 2012;도현심, 2014;백종화, 2009)의 발달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한 기존의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이희정(2012)은 어머니의 우울은 자녀의 부정적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으며, 김현옥(2013)은 우울이 자녀의 정서적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김선희(2014)의 연구에서는 우울은 자녀의 부정적 또래활동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정서적 측면인 우울은 자녀의 발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다기 보다 정서적 측면인 우울이 양육행동이나 태도인 행동적 측면으로 연결되어 자녀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한다. 어머니의 우울이 유아의 어휘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박찬화 외(2015)의 연구를 살펴보면 어머니의 우울은 가정환경 자극과 책 읽기 시간에 영향을 미쳐 유아의 어휘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어머니의 우울이 유아의 외현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도현심 외(2014)의 연구에서는 어머니가 자신의 우울 수준을 높게 지각할수록 자신이 자녀를 덜 온정/수용적이고 보다 더 거부/제재적으로 양육한다고 응답하였으며, 보다 거부/제재적으로 양육할수록 품행문제 및 과잉행동과 같은 외현화 문제행동을 더 많이 보인다고 보고하였다.

김선희(2014)의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우울은 어머니의 온 정성과 반응성 수준을 낮춤으로서 유아의 놀이 방해와 놀이 단절과 같은 부정적 또래 놀이 행동을 증가시키다고 하였다. 장은진 외(2001)는 자녀의 학교 성적은 어머니의 우울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고 하였다. 이는 우리나라 어머니의 경우, 자녀의 문제에 과도하게 관여하고 영향을 받음을 반영하는 결과로 볼 수 있겠으며, 우리나라 학업 성적 위주의 교육이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나타내 주는 결과로 볼 수 있다(장은진 외, 2001).

우울은 양육태도나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데, 김명숙 외(2015)의 연구에 따르면 어머니의 우울이 높을수록 온정/애정적인 긍정적인 양육태도와는 부적 상관을 나타내었고 부정적 양육태도인 적대감/공격성, 냉담/무시, 거부와는 정적인 상관을 나타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