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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공동주의와 언어능력ㅣ유아ㅣ육아ㅣ보육

by URBAN CST 2020. 4. 23.

영아기 공동 주의를 살펴본 여러 연구와 이론에서는 언어 습득에서의 공동 주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으며, 공동 주의가 영아의 언어발달에 중요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영아의 언어발달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았다(Bakeman & Adamson, 1984; Baldwin, 1995; Carpenter, Nagell, & Tomasello, 1998; Desrochers et al., 1995; Dunham & Dunham, 1992; Markus et al., 2000; Mundy & Gomes, 1996, 1997, 1998; Mundy et al., 2007; Scaife & Bruner, 1975; Tomasello & Farrar, 1986). 왜냐하면 영아가 성인과 공동 주의 상황 속에서 상호작용을 하게 될 때, 이 사회적 상호작용이 영아가 성인의 언어가 가리키는 대상을 알아보는 것을 도와 단어와 물체를 연결시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Dunham & Dunham, 1992; Ninio & Bruner, 1978; Tomasello, 1988). 즉, 영아는 양육자나 다른 성인과 확립하게 되는 공동 주의를 통해 주의의 대상이 되는 사물과 같은 환경에 대한 정보들을 인식할 수 있게 되는데(Mundy & Gomes, 1998), 이렇게 인식되는 정보의 양이 점점 많아지면서 어휘 습득과 같은 언어적 의사소통의 기술을 학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영아들은 공동 주의를 통해 자신이 가리키는 대상과 자신이 표현하는 언어가 서로 일치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언어를 더욱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Baldwin, 1993, 1995). 즉, 영아는 공동 주의 상황에 대해 이해하면서 외부의 특정 대상과 언어와의 관련성도 함께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Baldwin, 1995). 뿐만 아니라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공동 주의 능력은 영아의 사회나 인지의 성숙을 반영하기 때문에 영아가 나타내는 공동 주의 능력은 언어 발달을 위해 매우 중요한 준비단계이자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Mundy와 Gomes(1998)의 연구에서 14개월부터 17개월까지 영아의 공동 주의와 언어능력(언어이해, 표현 언어)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초기의 공동 주의에 대한 반응(예, 타인의 시선 따라가기, 타인이 가리키는 곳 바라보기 등)은 이후 언어이해 능력의 예측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타인과 눈을 마주치거나 시선을 교환하는 행동, 가리키는 행동 등 공동 주의를 시작하는 행동은 이후 표현 언어의 유의미한 예측 변인으로 보고되었다.

이처럼 타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능력이나 물체와 타인 사이에 시선 교환하는 능력과 같은 영아기 공동 주의 능력은 영아가 외부 대상과 언어와의 관련성을 이해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공동 주의 능력에서의 개인차는 언어 습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Baldwin, 1995). Carpenter 등(1998)은 9개월부터 15개월까지의 공동 주의 발달뿐만 아니라 이 시기 동안의 공동 주의와 언어능력 간의 관계도 살펴보았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영아의 언어능력을 9개월부터 15개월에 더하여 18, 24개월에도 측정함으로써 영아기 후기의 언어능력까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11개월에서 13개월에 영아들이 보낸 공동 주의 시간은 9개월과 15개월의 어휘 이해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보고했다. 그리고 14개월에서의 공동 주의가 13, 14, 15, 18, 24개월에서의 어휘 생성과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보고하여 공동 주의와 초기 언어능력이 서로 관련이 있음을 보였다. 특히, 9개월에 공동 주의를 시작한 영아들이 나중에 공동 주의를 시작한 영아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더 많은 어휘를 이해했다. 즉, 영아가 공동 주의를 빨리 나타낼수록 10개월과 15개월 사이에 더 많은 어휘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공동 주의를 시작하는 초기 시점에서의 개인차가 이후 언어능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최근 연구들(Hecke et al., 2007; Mundy et al., 2007)에서도 9개월과 12개월에서의 공동 주의 능력이 이후 24개월에서의 언어이해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을 나타냄으로써 일관된 결과를 보고했다.

공동 주의의 초기 시점을 다르게 측정한 다른 연구들에서도 비슷한 결과들을 보고하고 있다. Markus 등(2000)의 연구에서는 12개월의 공동 주의 능력이 18개월과 21개월의 표현 언어와 49, 52의 높은 상관을 보고하여, 12개월에 공동 주의 능력이 더 좋은 영아들이 이후 18개월과 21개월에 어휘 표현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orales 등(2000)의 연구는 6개월부터 24개월까지 영아들의 공동 주의에 반응하는 행동을 측정하고 24개월과 30개월의 언어능력과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6개월과 12개월에서의 공동 주의는 24개월의 표현 언어와 43과 46의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으며, 6개월과 8개월, 10개월에서의 공동 주의는 30개월의 언어이해와 각각 44에서 59 사이의 높은 상관을 나타냈다. 이를 통해 6개월에 타인의 공동 주의 시도에 반응을 많이 하는 영아들이 이후 24, 30개월에 더 높은 언어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연구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박영신 등(2009)은 12개월에서 18개월 영아들의 공동 주의와 언어능력을 살펴보았고, 그 결과 15개월과 18개월에 타인에게 공동 주의를 더 많이 시도한 영아들이 각각 15개월과 18개월에 더 많은 어휘를 이해했다. 또한, 12개월에 타인의 공동 주의 시도에 더 많은 반응을 보인 영아들과 15개월에 공동 주의를 더 많이 시도한 영아들이 18개월에 더 많은 어휘를 이해했다. 이를 통해, 12개월과 15개월의 공동 주의가 18개월의 언어능력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영아기 동안의 공동 주의와 언어능력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마다 측정된 공동 주의와 언어능력의 시점에 있어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영아기 내에서 공동 주의와 언어능력 사이의 동시발생적이고 예측적인 관계에 대해서는 일관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영아기 공동 주의 능력과 아동 초기 언어능력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들에서도 공동 주의와 언어능력 사이의 관계에 대해 비슷한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Charman 등(2000)의 연구에서 20개월 영아의 공동 주의 능력과 44개월의 언어이해와 표현 언어 사이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20개월의 공동 주의는 44개월의 언어이해, 표현 언어와 각각 57, 51로 유의미한 상관을 나타냈다. 이를 통해 20개월에 공동 주의 능력이 더 좋은 영아들이 아동 초기에 더 나은 언어능력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국내 연구에서도 일관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김연수와 곽금주(2010)는 12개월 영아의 공동 주의 능력이 42개월의 언어능력과 정적 상관이 있음을 밝혔고, 회귀분석을 통해 12개월 영아가 타인의 공동 주의 시도에 반응하는 것이 이후 42개월 언어능력을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박영신(2011)의 연구에서도 12개월에서의 영아가 타인의 공동 주의 시도에 반응하는 행동이 36개월 언어이해 능력과 42로 유의미한 상관을 보고했다. 즉, 12개월에 공동 주의 시도에 반응을 잘 보인 영아들이 아동 초기에 더 많은 단어를 이해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공동 주의와 언어능력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들이 일관된 결과를 보고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연구가 영아기 동안의 공동 주의와 언어능력 간의 관계를 살펴보는데 집중되어 있다. 또한, 연구마다 공동 주의 측정 시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언어능력과 상관관계가 보고되는 공동 주의의 초기시점이 연구자마다 다르게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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